태백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환송행사 마무리…농번기 인력난 해소 성과 거둬
2025년 총 346명 계절근로자 참여…4년 연속 무이탈·무사고 운영...
2026년엔 77농가 450명 규모 확대…체계적 관리 강화 나서...
태백시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환송행사를 끝으로 2025년 농번기 인력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지역 농업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태백시(시장 이상호)는 지난 12월 10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외국인 계절근로자 환송행사를 진행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환송행사는 장기간 태백에 머물며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에 기여한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태백시가 유치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총 346명이다. 국가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필리핀 182명, 라오스 35명을 유치했으며,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으로 129명이 입국했다.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인력 확보 전략이 안정적인 농업 인력 운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해 최소 5개월에서 최대 8개월간 관내 농가에 배치됐다.
이들은 배추를 비롯해 고추, 샐러리, 상추, 사과 등 태백시를 대표하는 주요 농작물 재배 현장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동했다. 특히 수확기와 정식 시기에 집중 배치되며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태백시는 고랭지 농업 비중이 높아 특정 시기에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내국인 인력 확보에 한계가 뚜렷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보완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능했다.
실제로 참여 농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 자체가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태백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안정성이다.
태백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단 한 명의 이탈자나 중대 사고 없이 사업을 운영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혔다. 철저한 사전 교육과 입·출국 관리, 근무 중 생활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사업 운영 과정에서는 동해출입국관리소와 대한결핵협회 등 유관 기관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입국 전·후 건강검진과 체류 관리, 비자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근로자와 농가 모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태백시는 행정과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태백시 관계자는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2025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농가와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주협의회 구성과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가입 등을 통해 현장 관리와 복지 지원을 한층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이미 2026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사업에는 올해보다 약 77% 증가한 77농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총 450명 규모로 법무부에 신청해 배정을 받았다.
농가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계절근로자 제도에 대한 신뢰가 현장에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특히 2026년 사업부터는 관련 법규가 일부 변경됨에 따라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의 이해가 중요해졌다.
태백시는 이를 반영해 내년 1월 초 고용주를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에서는 근로 조건, 인권 보호, 임금 지급, 생활 관리 기준 등 실무 중심의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태백시 사례를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단순 인력 수급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농가 만족도를 동시에 고려한 운영 방식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무이탈·무사고 기록은 제도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환송행사에서 “태백에서의 경험을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내년 재입국 의사를 밝히며 태백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농가 역시 숙련된 근로자의 재입국이 가능해질 경우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태백시는 앞으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지역 농업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지원을 넘어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촌 유지라는 중장기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환송행사는 한 해 사업의 마무리이자, 다음 농번기를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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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