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삼수동, 홀몸 어르신과 크리스마스트리로 마음을 잇다
반려식물 지원사업 연계해 정서 안정 도왔다
재능기부·자원봉사 결합한 참여형 복지 프로그램 운영...
태백시 삼수동 행정복지센터가 연말을 맞아 지역 홀몸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참여형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따뜻한 공동체 돌봄을 실천했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서 지원과 관계 형성을 동시에 고려한 복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태백시 삼수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윤정)는 지난 12일 삼수동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홀로 생활하며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기 쉬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감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삼수동에서 추진 중인 반려식물 지원사업과 연계해 기획됐다.
반려식물 지원사업은 어르신들이 식물을 가꾸며 일상 속에서 돌봄의 대상과 정서적 교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참여형 만들기 체험을 결합해 어르신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만들고 꾸미는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트리 장식 하나하나를 손으로 고르며 작품을 완성했고,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누며 웃음과 공감을 나눴다.
완성된 트리는 각자의 생활 공간에 두고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화옥 ‘김화옥의 만들기 세상’ 대표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강사로 참여해 크리스마스트리 제작 과정을 안내하고 어르신들의 작업을 도왔다.
여기에 삼수동 사회단체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민간 재능기부와 주민 자원봉사가 결합된 구조는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활력을 되찾는 시간을 보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누군가와 함께 웃고 대화하며 무언가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큰 정서적 자극이 됐다.
참여자들은 “집에 돌아가서도 트리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수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홀몸 어르신의 고립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상 홀몸 어르신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서적 고립은 우울감과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삼수동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돌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복지 정책을 보완하고 있다.
김윤정 삼수동장은 “반려식물 지원사업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우울감 완화와 고독사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의 역할은 지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함께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화옥 대표의 꾸준한 재능기부도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삼수동 반려식물 지원사업 참여형 작품 만들기 행사에 2년 연속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발성 참여가 아닌 지속적인 나눔 실천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태백시와 태백교육지원청, 태백시 노인회 지회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북아트, 비즈공예, 종이 삽화, 실버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정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갖춘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참여형 복지 프로그램이 홀몸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단순 지원은 일시적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기적인 만남과 체험 활동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반려식물과 만들기 체험을 결합한 방식은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수동 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계절별 문화 체험, 정서 지원 활동, 소규모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해 홀몸 어르신들이 지역 안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연말을 앞두고 진행된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행사는 작은 체험이었지만, 어르신들의 일상에 따뜻한 변화를 더했다.
삼수동의 이번 시도는 지역 복지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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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