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 여성 무기계약직, 고용노동부 지연 속 싸움 이어져
직장 내 괴롭힘·차별 고발 두 달째 결론 없어…노동자들 강릉지청 앞 선전전 지속...
금속노조 “회사 소극 대응과 노동부 무책임이 문제 키웠다”…집중선전전으로 지역사회 알려...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 등 각종 차별 문제를 고발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지만, 고용노동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피해를 호소한 노동자들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연일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고, 고용노동부의 지연된 행정 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대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이자,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 문제로 제기됐다.
해당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지난 10월 20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 측의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 실태를 알리며 공식 고발했다.
이들은 상시적인 업무 지시 과정에서의 모욕적 언행과 부당한 대우, 정규직과의 임금 및 처우 격차 등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고발 이후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회사에 성실한 조사 참여를 촉구했다.
동시에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11월 10일부터 평일마다 강릉공장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여성노동자 차별 실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도록 고용노동부는 고발 사건에 대해 아무런 중간 발표나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기약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금속노조 강원지역지회(준) 롯데칠성음료 여성 조합원들은 행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선전전 장소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앞으로 옮겨, 행정기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12월 17일까지 진행된 선전전은 모두 27차례에 달했다.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 법적·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발 이후 회사의 태도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고발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조사 과정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런 회사의 소극적 대응이 고용노동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맞물리며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라는 고용 형태와 성별이 겹친 취약한 위치가 문제 해결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12월 18일 집중선전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문제를 지역사회에 알렸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이 입은 피해 내용과 고발 이후 회사의 대응, 고용노동부 강릉지청의 사건 처리 과정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신속한 판단과 실질적인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이라는 특정 사업장을 넘어, 대기업 내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과 직장 내 괴롭힘 대응 시스템 전반을 되짚게 한다.
고용노동부가 언제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행정에 대한 현장의 신뢰와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정책의 실효성도 함께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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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