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석탄산업 120년 역사, 국가 차원 조사·기록 촉구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희생의 역사…진폐 사망 여전히 ‘현재진행형’
국가 백서 제작·초중등 교과서 수록 필요성 제기...
대한민국 석탄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약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 국내 생산 석탄은 산업화 초기 국가 경제를 지탱한 사실상 유일한 에너지원이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의 핵심 축이자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석탄산업은 전력 생산과 제철, 산업연료 공급을 통해 고도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강원 남부 탄광지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산업화 추진 과정에서 석탄은 전략 자원으로 기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감내하기 어려운 희생이 존재했다.
「석탄산업통계연보」(광해방지사업단, 2006)에 따르면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6년간 사망자는 3,979명에 달했다.
매년 평균 153명이 목숨을 잃은 셈으로, 이틀에 한 명꼴로 희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중상자는 4만7,701명, 경상자는 6만9,447명에 이른다. 오늘날 산업안전 기준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다.
더욱이 탄광 노동자들의 고통은 과거형으로만 남지 않았다.
2024년 산업재해 인정 사망자 2,098명 가운데 진폐 관련 사망자는 5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화 시기의 후유증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진폐 문제는 단순한 직업병을 넘어 국가 산업화 과정의 구조적 책임과도 연결되는 사안이다.
과거의 사건은 시간이 흐른다고 자동으로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세대가 기억하고 기록할 때 비로소 역사로 남는다.
석탄산업 120년의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조명하고, 산업화의 빛과 그늘을 함께 기록하는 일은 국가적 책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석탄(진폐)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연명 건의를 통해 국가 차원의 종합적 조사와 기록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석탄산업 120년의 역사를 사실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가 백서 제작을 제안했다.
단순한 산업 통계 정리를 넘어, 노동자 희생과 지역사회 변화, 산업구조 전환 과정까지 포괄하는 종합 기록물 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초·중등 국정 교과서에 대한민국 석탄산업 120년의 역사를 수록할 것을 건의했다.
산업화의 성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과 사회적 비용까지 균형 있게 서술함으로써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석탄산업은 사양 산업이 되었지만, 그 역사는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국가 공동의 기억이다.
체계적인 조사·기록과 교육을 통한 계승이 이뤄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후대에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이존뉴스(hizonenews.com)는 [ hizonenews.tistory.com ] 으로 2026년 부터 데이터를 이중보호 합니다.
Ⓒ하이존뉴스 : T 010-8990-4952
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